‘아이슬란드 일주’ 5일만에 끝내기 – 1일차

아이슬란드는 대한민국 남한보다 살짝 큰, 비슷한 면적의 섬나라입니다.
우리는 아이슬란드 외곽을 한바퀴 도는 일주 계획을 잡았습니다.
인터넷, 방송으로만 접한 아이슬란드의 기후, 지형, 언어(아이슬란드어) 여러 악조건은 ‘도전’을 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안락한 문명 속에 길들여져 있는 직장인들에겐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도전이었죠.

아이슬란드 일주, 레이캬비크를 시작으로 섬을 한 바퀴 돌아 레이캬비크로 돌아 오는 약 2,000km의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아이슬란드까지 직항 노선이 없기 때문에 파리를 경유하여 레이캬비크 공항에 도착을 합니다. 아이슬란드는 유럽연합 가입국은 아니지만 솅겐 조약으로 인해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입국 시 입국 심사가 없습니다.

아쉽게도 여권에 도장도 없습니다. ㅜㅜ

어쨌든 덕분에 빠르게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을 벗어 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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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까지 오면서 거쳤던 인천 국제공항이나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 비해선 확실히 소박한 모습입니다.

입국 심사가 없을 거라는 예상을 하지 못해 예정보다 공항을 일찍 벗어 났지만 다행히 일찍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던 렌트카 직원을 만났습니다.
한국에서 차량을 렌트하면서 공항 픽업도 요청을 해 놓았었거든요.

렌트 사업장까지 가는 길은 허허벌판에 회색 하늘만 보이고 소박한 국제공항의 모습도 그렇고  ‘여기가 아이슬란드구나!’하는 실감도 하지 못하고 너무 거센 바람에 짜증만 난 채로 렌트 사업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포장도 되어 있지 않은 공터에 가건물로 된 사무실, 첫 인상도 좋지 못하였는데 우릴 픽업해 온 직원에게 안 좋은 소식을 전달 받게 됩니다.

“님들이 예약한 차량은 고장나서 우리한테 없음 더 비싼 다른 차 줄게.”

그렇게 받은 차량은 더 작았습니다. 결코 더 좋아 보이지도 않았어요. 그럼에도 더 비싸다니. 차량이 작기 때문에 짐을 다 실을 수 없어서 추가로 설치한 루프박스의 비용때문에 1달러 가량 더 비싸더군요. 어이없지만 업체가 거짓말 한 것은 아니었어요. ㅎㅎ

그 상황에서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업체와 차량을 찾는 것도 힘든 일이었고 무엇보다 바람을 피해 빨리 벗어 나고 싶었기 때문에 원래 계획과 다른 좁은 차량을 타고 우리의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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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곳곳에 보이는 파손된 차량들. 예약한 차량이 파손되었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군요.

모험보단 안전. 소심한 우리는 안전을 위해 애초에 지형이 매우 험한 내륙으로 진입은 포기하였고 겨울이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가능성 더 높지만 역시 안전을 위해 겨울을 피하고 그나마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10월 초를 선택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부서진 차량들을 보니 살짝 불안해 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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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우리의 애마. 이 애마를 타고 이제 5일간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목표는 아이슬란드 서쪽에서 시작하여 시계 방향으로 이동, 북쪽에 있는 ‘제 2의 도시’ 아쿠레이리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총 430km.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거리보다 약 100km 더 먼 거리.

사전 조사에 따르면 남쪽은 관광객이 많이 몰려 도로도 잘 닦여 있고  관광 명소도 많지만 북쪽은 그에 반해 도로가 험하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북쪽부터 도는 것을 선택한 이유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하지만 다행히 도로가 생각보다 잘 닦여 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당시 남쪽에선 비가 쏟아 지고 있었다더군요. 일정상 우리가 남쪽에 있을때는 북쪽에 비가 쏟아 졌기 때문에 남쪽부터 도는 계획을 세웠다면 일정 내내 비를 만날 뻔 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5일을 좌우하였습니다.

우린 그런 기후의 혜택도 당시엔 모른채 “바람 짜증나!”를 외치며 출발을 합니다. 갈길이 멉니다. 심지어 아이슬란드는 한국처럼 가로등이 많지 않아 해가 지면 칠흙처럼 어두워서 그만큼 위험. 해가 지기 전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합니다.
서둘러서 이동하기 위해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를 지나쳐 북쪽으로 달립니다.

파리에서 출발 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떼운 아침은 부실하였기 때문에 다들 허기진 상태, 점심 식사를 위해 “The Settlement Center”에 방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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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가정식을 뷔페로 제공하는 곳입니다. 처음으로 아이슬란드 음식을 접했는데 예상외로 너무나도 입에 잘 맞아서 행복했습니다. 배가 불렀습니다. 버터도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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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다시 달립니다.

식사는 맛있었지만… 아직 “이 곳이 아이슬란드구나!”하는 감흥은 없습니다. 주행 중 차가 밀릴 정도의 바람은 짜증만 나고 보이는 건 하늘과 벌판 뿐입니다.
어쨌든 계속 달립니다. ‘아쿠레이리’에 있는 숙소를 향해 달립니다.

어느 정도 달리자 창밖 경관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입은 점점 벌어지고 탄성이 나옵니다.

“와… 이게 아이슬란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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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차를 세워 기념 사진도 찍고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감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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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중간 중간 차를 멈춥니다.

특별한 관광 명소가 아님에도 멋진 경관은 차를 멈추게 했고
거센 바람에도 더 이상 짜증을 내지 않으며 찰칵 찰칵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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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가 지금 아이슬란드에 있구나!!!! 를 만끽하며 다행히 해가 질무렵 아쿠레이리에 도착합니다. 관광을 위해 샛길로 빠졌던 것을 제외해도 자그마치 114 + 314 = 428km를 달렸군요. 사고가 없었던 것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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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이 전화 통화만으로 체크인을 하고, 키박스에서 숙소 열쇠를 입수하여 3층의 숙소로 올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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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인테리어도 너무 멋지고 집이 너무 좋네요.
빠른 휴식을 위해 짐만 내려 놓고 밖으로 나옵니다. 저녁 식사를 위해서죠!

숙소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는 맛집에서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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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와 달리 직원들의 친절함에 감동.
샌드위치의 환상적인 맛에 두번 감동.

계획은 식사 후 아쿠레이리 시내를 돌아 볼 예정이었지만 ‘제 2의 도시’라는 이름에 비해 작은 규모와 피로로 이해 식당 근처, 눈에 보인 아쿠레이리의 명소에 방문하고 내일 아침 다시 시작될 여정을 위해 빠른 귀가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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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레이리라고 하면 역시! 아쿠레이리 교회죠!

이렇게 1일차 일정은 끝!

일뻔 했지만,
멋진 인테리어와 깨끗함으로 맘에 쏙 들었던 숙소는… 밤이 깊어 질수록 배신을 때리고…
바람 때문에 삐그덕 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내고, 창문은 흔들리고 결국 새벽에 깨고 맙니다.

잠 못 이루고 있는 동안 마찬가지로 잠을 못 이루던 일행 한 명의 ‘오로라 헌팅’ 제안!
하늘에 무늬가 보이는 것이 오로라 같았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함께 차를 타고 나갑니다. 산을 넘어 가자는 계획으로 산으로 향하고… 점점 시내에서 멀어 질 수록 뚜렷해 지는 무늬. 그리고 발견합니다. 초록색 오로라를!!!!!!!

더 크고 더 뚜렷한 오로라를 보기 위해 더 멀리 나가야 하는데… 숙소에 두고 온 일행이 걸립니다.
다시 숙소로 복귀!
일행들 모두 챙겨서 다시 떠나지만… 오로라를 보았던 장소로 돌아 오지만 이미 오로라는 안 보이네요.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오로라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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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런 느낌의 오로라. 꽃청춘의 오로라보단 더 작았지만 그리고 이후 일정 내내 다시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2명만)는 오로라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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